고전읽기 대학

2016년 1월 27일 오전 01:08

생사람 2016. 1. 27. 01:09

고전 대학 읽기  -  2 일차  

讀 大 學 法
독 대 학 법
朱子曰 語孟隨事問答 難見要領 惟大學 是曾子述 孔子說古人爲學之大方 而門人 又傳述以明
주자왈 어맹수사문답 난견요령 유대학 시증자술 공자설고인위학지대방 이문인 우전술이명
其旨 前後相因 體統都具 玩味此書 知得古人爲學所向 却讀語孟 便易入 後面工夫雖多 而大體已立矣
기지 전후상인 체통도구 완미차서 지득고인위학소향 각독어맹 편이입 후면공부수다 이대체이립의

주자가 말하기를 논어와 맹자는 일에 따라 문답하여 要領을 보기가 어렵거니와 오직 대학은 증자가 공자께서 옛 사람들이 학문하던 큰 방법을 말씀하신 것을 기술하였고, 문인들이 또 전순하여 그 뜻을 밝혔다.
그리하여 앞뒤가 서로 연관하고 體統이 모두 갖추어졌으니, 이 책을 완미하여 옛 사람이 학문을 함에 있어서 향했던 바를 알고, 논어와 맹자를 읽으면 곧 들어가기가 쉬우니, 後面의 工夫가 비록 많으나 大體가 이미 서게 된다.
*要領 : ①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묘한 이치②사물의 가장 긴요한 골자나 핵심 *旨 : 어조사 詩云 樂旨君子 (左傳) * 都 모두 도 農事都已休 (杜甫 詩) *玩味:시문(詩文)의 뜻을 깊이 음미함.*却 마침내 각

○ 看這一書又自與看語孟不同 語孟中 只一項事是一箇道理 如孟子說仁義處 只 就仁義上說道
간저일서우자여간어맹부동 어맹중 지일항사시일개도리 여맹자설인의처 지 就仁義上說道理 孔子答顔淵以克己復禮 只就克己復禮上說道理 若大學却只 統說 論其功用之極 至於平天下
리 공자답안연이극기복례 지취극기복례상설도리약대학각지 통설 논기공용지극 지어평천하 然 天下所以平 却先須治國 國之所以治 却先須齊家 家之所以齊 却先須修身 身之所以修 却先연 천하소이평 각선수치국 국지소이치 각선수제가 가지소이제 각선수수신 신지소이수 각선
須正心 心之所以正 却先 須誠意 意之所以誠 却先須致知 知之所以至 却先須格物
수정심 심지소이정 각선 수성의 의지소이성 각선수치지 지지소이지 각선수격물

이 한 책을 보는 것은 또 자연 논어 · 맹자를 보는 것과는 같지 않으니, 논어 · 맹자에서는 다만 한 가지 일이 하나의 도리일 뿐이다. 비유하면, 맹자께서 仁義를 말씀하신 부분에서는 다만 인의상에 나아가 도리를 말씀하였고, 공자께서 顔淵에게 克己復禮로서 답하신 것에는 다만 극기복례상에 나아가 도리를 말씀하셨을 뿐이다. 그런데 대학으로 말하면 통합하여 말씀하였으니, 그 功用의 지극함을 논할진대 천하를 평함에 이른다. 그러나 천하가 평하게 되려면 먼저 모름지기 나라를 다스려야하고, 나라가 다스려지려면 먼저 모름지기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야 하고, 집안이 가지런하려면 먼저 모름지기 몸을 닦아야 하고, 몸이 닦아지려면 먼저 모름지기 마음을 바루어야 하고, 마음이 바루어지려면 먼저 모름지기 뜻을 성실히 하여야 하고, 뜻이 성실해지려면 먼저 모름지기 지식을 지극히 하여야 하고, 지식이 지극해지려면 먼저 모름지기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야 한다.
*這이와같은 저 , 가까운 저 *却只

○ 大學 是爲學綱目 先讀大學 立定綱領 他書 皆雜說在裏許 通得大學了 去看他經 方見得此
대학 시위학강목 선독대학 입정강령 타서 개잡설좌이허 통득대학요 거간타경 방견득차
是格物致知事 此是誠意正心事 此是修身事 此是齊家治國平天下事
시격물치지사 차시성의정심사 차시수신사 차시제가치국평천하사
대학은 이 학문을 하는 綱目이니, 먼저 대학을 읽어 綱領을 세우면 다른 책은 모두 잡설하여 이 속에 있다. 대학을 통달하는 것이 끝나고 다른 경서를 보아야 바야흐로 이것이 格物 · 致知의 일이며 이것이 誠意 · 正心의 일이며 이것이 修身의 일이며 이것이 齊家 · 治國 · 平天下의 일임을 보게 될 것이다.
*綱目 대강과 세세한 사항 *在 곁,근처 藝祖騎龍在亭左 *去看 去 몰다, 후리다, 나아가다 나아가 보다

○ 今且熟讀大學 作間架 却以他書塡補去
금차숙독대학 작간가 각이타서진보거
이제 우선 대학을 익숙히 읽어 間架(빈칸)을 만들고, 다른 책으로써 메꾸어가도록 하라.
*今且 . *却도리어 , 마침내, *去어조사 거 , 행위의 계속이나 추세를 나타낸다

○ 大學 是通言學之初終 中庸 是指本原極致處
대학 시통언학지초종 중용 시지본원극치처
대학은 이 학문의 처음과 끝을 통틀어 말하였고, 중용은 이 본원의 지극한 부분을 가리켰다.

○ 問欲專看一書 以何爲先 曰先讀大學 可見古人爲學首末次第 不比他書 他書 非一時所言 非
문욕전간일서 이하위선 왈선독대학 가견고인위학수말차제 불비타서 타서 비일시소언 비
一人所記
일인소기
묻기를 “오로지 한 책을 보고자 하는데 무엇을 먼저로 삼아야 합니까?”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먼저 대학을 읽으면 예 사람들의 학문함에 있어 중요한 것과 아닌 것, 차례를 볼 수 있으니, 다른 책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른 책은 한 때에 말씀한 것이 아니며, 한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다.

又曰 看大學 固是著逐句看去也 須先統讀傳文 敎熟 方好從頭仔細看 若專不識傳文大意 便看前頭亦難
우왈 간대학 고시저축구간거야 수선통독전문 교숙 방호종두자세간 약전불식전문대의 편간전두역난

또 말하기를 대학을 볼 때에는 진실로 글귀마다 하나하나 봐가야 할 것이나, 또 모름지기 傳文을 統讀하여 익숙하게 한 다음에 바야흐로 처음부터 자세히 보는 것이 좋으니, 만일 傳文의 大意를 전혀 모른다면 앞부분을 보는 것도 또한 어려울 것이다.

又曰 嘗欲作一說敎人 只將大學 一日去讀一遍 看他如何是大人之學 如何是小學 如何是明明
우왈 상욕작일설교인 지장대학 일일거독일편 간타여하시대인지학 여하시소학 여하시명명
德 如何是新民 如何是止於至善 日日如是讀 月來日去 自見所謂溫故而知新 須是知新 日日看得
덕 여하시신민 여하시지어지선 일일여시독 월래일거 자견소위온고이지신 수시지신 일일간득
新 方得 却不是道理解新 但自家這箇意思長長地新
신 방득 각불시도리해신 단자가저개의사장장지신
또 말하기를 내 일찍이 한 말을 지어 사람들을 가르치려 하노니, 다만 대학을 가지고 하루에 한 편씩 읽어 저 어떤 것이 이 대인의 학문이며, 어떤 것이 이 小學이며, 어떤 것이 明明德이며, 어떤 것이 이 新民이며, 어떤 것이 이 止於至善인가를 다름을 보았다. 날마다 이와 같이 읽어, 달이 가고 날이 가면 스스로 옛것을 배워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니, 이른바 ‘溫故而知新’이라는 것이다. 모름지기 새로운 것을 알아야 하니,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아야 될 것이다, (새로움을) 얻는 다는 것은 이는 道理의 풀이가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요, 다만 자기의 이 한 생각과 뜻이 자라나 새로워지는 것이다.
* 方得 바야흐로 얻음 *解新 이해가 새로워 지는 것 *自家 스스로 *長長地

○ 讀大學 初間 也只如此讀 後來 也只如此讀 只是初間讀得 似不與自家相關 後來看熟 見許多
독대학 초간 야지여차독 우래 야지여차독 지시초간독득 사불여자가상관 후래간숙 견허다
說須著如此做 不如此做自不得
설수저여차주 불여차주자부득
대학을 읽을 때에는 처음에도 다만 이와 같이 읽고, 後來에도 다만 이와 같이 읽되, 다만 처음 읽을 때에는 자기와 상관이 없는 듯 하다가 뒤에 익숙히 보면 許多한 말씀이 모름지기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할 것이요, 이와 같이 工夫하지 않으면 안 됨을 알게 될 것이다.
*許多 *做 짓다, 만들다, 做作 거동, 作爲

○ 讀書 不可貪多 當且以大學爲先 逐段熟讀精思 須令了了分明 方可改讀後段 看第二段 却思
독서 불가탐다 당차이대학위선 축단숙독정사 수령료료분명 방가개독후단 간제이단 각사
量前段 令文意連屬 却不妨
량전단 령문의연속 각불방
책을 읽을 적에는 많음을 탐해서는 안 되니, 마땅히 우선 대학으로써 먼저를 삼아 段落을 쫓아 익숙히 읽고 정밀히 생각하여, 모름지기 분명하게 하고서야 바야흐로 뒷 단락을 바꾸어 읽되, 第2의 단락을 볼 때에는 앞 단락을 생각하여 글 뜻이 연결되게 함이 無妨하다.
*逐쫓을 축

○ 問大學稍通 方要讀論語 曰 且未可 大學稍通 正好著心精讀 前日讀時 見得 前 未見得後面
문대학초통 방요독논어 왈 차미가 대학초통 정호저심정독 전일독시 견득 전 미견득후면
見得後 未見得前面 今識得大綱體統 正好熟看 讀此書功深則用博 昔 尹和靖 見伊川 半年方得
견득후 미견득전면 금식득대강체통 정호숙간 독차서공심즉용박 석 윤화정 견이천 반년방득
大學西銘看 今人半年 要讀多少書 某且要人讀此 是如何 緣此書却不多而規模周備 凡讀書 初一
대학서명간 금인반면 요독다소서 모차요인독차 시여하 연차서각불다이규모주비 범독서 초일
項 須著十分工夫了 第二項 只費得八九分工夫 第三項 便只費得六七分工夫 少間讀漸多 自通貫
항 수저십분공부료 제이항 지비득팔구분공부 제삼항 편지비득유길분공부 소간독점다 자통관
他書自著不得多工夫
타서자저부득다공부
묻기를 “대학을 조금 통함에 바야흐로 논어를 읽으려고 합니다”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불가하니ㅡ 대학을 조금 통하였으면 바로 마음을 바로하여 精讀함이 좋다. 전일에 읽을 때에는 전면만 보고 후면은 보지 못하며, 후면만 보고 전면은 보지 못하였는데, 이제 大綱과 體統을 알았으니, 익숙히 읽는 것이 참으로 좋다. 이 책을 읽어 공력이 깊어지면 쓰임이 넓을 것이다. 옛날에 윤화정은 이천을 뵌 지 반 년만에 바야흐로 대학과 西銘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 사람들은 반년동안에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내가 우선 이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이 책은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규모가 두루 완비되었기 때문이다. 무릇 책을 읽을 적엔 첫 번째 항에 모름지기 십분의 공부를 하여야 하니, 이렇게 하면 제 2항에는 다만 8·9분의 공부를 허비하면 되고, 제 3항에는 다만 6·7분의 공부를 허비하면 된다. 얼마동안 읽기를 점점 많이 하면 저절로 通貫되어, 다른 책은 자연히 많은 工夫를 하지 않아도 된다”
稍 작을 초 , *昔 이전 석

○ 看大學 俟見大指 乃及他書 但看時 須是更將大段 分作小段 字字句句 不可 容易放過 常時
간대학 사견대지 내급타서 단간시 수시경장대단 분작소단 자자구구 불가 용이방과 상시
暗誦黙思 反覆硏究 未上口時 須敎上口 未通透時 須敎通透已通透後 便要純熟 直待不思索時
암송묵사 반복연구 미상구시 수교상구 미통수시 수교통수이통수후 변요순숙 직대불사색시
此意常在心胸之間 驅遣不去 方是此一段了 又換一段看 令如此數段之後 心安理熟 覺工夫省力
차의상재심흉지간 구견불거 방시차일단요 우환일단간 령여차수단지후 심안이숙 각공부성력
時 便漸得力也
시 변점득력야
대학을 볼 때에는 大指를 보기를 기다려 다른 책에 미쳐야 한다. 다만 볼 때에 모름지기 다시 큰 단락을 가지고 나누어 작은 단락으로 만들어, 자자구구를 용이하게 지나쳐 버리지 말 것이요, 恒時 暗誦하고 묵묵히 생각하며 반복하여 연구해서 아직 입에 오르지 않았을 때에는 모름지기 입에 오르게 하고, 아직 通透하지 못했을 때에는 모름지기 通透하게 하고, 이미 通透한 뒤에는 純熟하기를 요하여, 곧바로 思索하지 않을 때에도 이 뜻이 항상 마음과 가슴 사이에 있어서 쫓아보내도 가지 않기를 기다려서야 바야흐로 이 한 단락을 마치고, 또 한 단락을 바꾸어 보아야 할 것이니, 이와 같이 하기를 몇 단락을 한 뒤에는 마음이 편안하고 이치가 익숙해져서 공부하기에 힘이 덜 드는 것을 느낄 때에 곧 점점 득력하게 될 것이다.

又曰 大學 是一箇腔子 而今却要塡敎他實 如他說格物 自家須是去格物後塡敎他實 著誠意亦
우왈 대학 시이개강자 이금각요전교타실 여타설격물 자가수시거격물후전교타실 저성의역
然 若只讀得空殼子 亦無益也
연 약지독득공각자 역무익야
또 말하기를 대학은 이 하나의 腔子(빈칸)이니, 지금에 저 실제을 채워야 한다. 예컨대 저 格物을 말한 것에는 자신이 모름지기 격물한 뒤에 메꾸어 꽉 차게 하여야 한다. 誠意를 할 때에도 또한 이렇게 하여야 한다. 만일 빈 껍데기만을 읽는다면 또한 유익함이 없다.

○ 讀大學 豈在看他言語 正欲驗之於心如何 如好好色 惡惡臭 試驗之吾心 果能好善惡惡如此
독대학 기재간타언어 정욕험지어심여하 여호호색 오악취 시험지오심 과능호선오악여차
乎 閒居爲不善 是果有此乎 一有不至 則勇猛奮躍不已 必有長進 今不知如此 則書自書 我自我
호 한거위불선 시과유차호 일유부지 즉용맹분약불이 필유장진 금불지여차 즉서자서 아자아
何益之有
하익지유
대학을 읽는 것(뜻)이 어찌 그 言語를 봄에 있으리오. 바로 이 마음에 어떠한가 經驗하려고 해야하니, 마치 好色을 좋아하듯이 하고 惡臭를 미워하듯이 함을 내 마음에 시험하여, 과연 능히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함을 이와 같이 하는가. 한가히 거처할 때에 불선을 함이 이 과연 이러함이 나에게도 있는가 하여, 하나라도 지극하지 못함이 있으면, 용맹하게 분발하고 뛰어 일어나 그치지 않아야 반드시 큰 進展이 있는 것이다. 이제 이와 같이 할 줄을 알지 못하면 책은 책대로 이고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又曰 某一生 只看得這文字透 見得前賢所未到處 溫公 作通鑑 言平生精力盡在此書 某於大
우왈 모일생 지간득저문자투 견득전현소미도처 온공 작통감 언평생정력진재차서 모어대
學 亦然 先須通此 方可讀他書
학 역연 선수통차 방가독타서
또 말하기를 나는 一生에 다만 이 문자를 보아 通透하여, 前賢들이 미처 보지 못하신 것을 보았노라. 司馬溫公이 通鑑을 짓고, ‘平生의 精力이 모두 이 책에 있다’ 하였는데, 나도 대학에 있어 또한 그러하다. 먼저 모름지기 이 책을 통달하여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

又曰 伊川 舊日敎人 先看大學 那時 未解說 而今有註解 覺大段分曉了 只在仔細看
우왈 이천 구일교인 선간대학 나시 미해설 이금유주해 각대단분효설 지재자세간
또 말하기를 伊川이 옛날 사람을 가르치실 적에 제일 먼저 대학을 보게 하셨으니, 그 때에는 解說이 없었는데, 지금에는 註解가 있어 대단히 분명함을 느낀다. 다만 자세히 봄에 달려 있다.

又曰 看大學 且逐章理會 先將本文念得 次將章句來解本文 又將或問來參章句 須逐一令記得
우왈 간대학 차축장이회 선장본문념득 차장장구내해본문 우장혹문래참장구 수축일령기득
反覆尋究 待他浹洽 旣逐段曉得 却統看溫尋過
반복심구 대타협흡 기축단효득 각통간온심과
또 말하기를 대학을 볼 때에는 우선 章마다 하나하나 理會(理解)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먼저 본문을 가지고 생각하여 알고, 다음에 章句를 가지고 본문을 해석하고, 또다시 或問을 가지고 장구를 참고하여, 모름지기 하나하나 기억하여 반복해서 찾고 연구하여 다른것들이 두루두루 젖어들기 기다리고 이미 단락마다 깨우쳤으면 다시 統合하여 보아 찾아야 한다.

又曰 大學一書 有正經 有章句 有或問 看來看去 不用或問 只看章句便了 久之 又只看正經
우왈 대학일서 유정경 유장구 유혹문 간래간거 불용혹문 지간장구변료 구지 우지간정경
便了 又久之 自有一部大學 在我胸中 而正經亦不用矣 然 不用某許多工夫 亦看某低不出 不用
변료 우구지 자유일부대학 재아흉중 이정경역불용의 연 부용모허다공부 역간모저불출 불용
聖賢許多工夫 亦看聖賢底不出
성현허다공부 역간성현저불출

또 말하기를 대학 한 책에는 正經이 있고, 章句가 있고, 或問이 있으니, 보아가고 보아 올 때 혹문을 사용하지 않고 다만 장구만 보아도 곧 될 것이요, 오래하면 또 다만 正經를 보면 될 것이요, 또 오래하면 자연히 한 卷의 대학이 자신의 가슴 속에 있어서 정경 또한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허다한 공부를 쓰지 않는다면 또한 나를 보는 것이 되지 못할 것이요, 聖賢의 허다한 공부를 쓰지 않는다면 또한 성현을 보는 것도 되지 못할 것이다.

又曰 大學解本文未詳者 於或問中詳之 且從頭逐句理會 到不通處 却看 或問 乃註脚之註脚
우왈 대학해본문미상자 어혹문중상지 차종두축구이회 도불통처 각간 혹문 내주각지주각

또 말하기를 대학에 본문을 해석한 것이 상세하지 못한 것을 或問에서 상세히 말하였으니, 우선 처음부터 글귀마다 理會하여 통달하지 못하는 곳에 이르거든 보라. 혹문은 바로 註脚의 註脚이다.

○ 某解書 不合太多 又先準備學者 爲他說疑說了 所以致得學者看得容易了
모해서 불합태다 우선준비학자 위타설의설료 소이치득학자간득용이료
내가 글을 해석함에 너무 많이 할 것이 없고, 또 우선 학자들을 대비하여, 疑問을 假說하여 설명하였으니, 이는 배우는 자들이 보기에 용이하게 하려고 해서이다.

○ 人只說某說大學等不略說 使人自致思 此事大不然 人之爲學 只爭箇肯與不肯耳 他若不肯向
○ 인지설모설대학등불약설 사인자치사 차사대불연 인지위학 지쟁개긍여불긍이 타약불긍향這裏 略亦不解致思 他若肯向此一邊 自然有味 愈詳愈有味
저이 약역불해치사 타약긍향차일변 자연유미 유상유유미

사람들은 다만 ‘내가 대학등을 해석함에 간략히 설명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을 다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이 일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학문을 함에는 다만 즐겨하는가 즐겨하지 않는가를 따질 뿐이니, 저들이 만일 이(學問) 속으로 향하기를 즐겨하지 않는다면 간략해도 또한 생각을 다할 줄 모를 것이요, 저들이 만일 이 한 쪽으로 향하기를 즐겨한다면 자연히 재미가 있어 더욱 상세할수록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