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겨울 구름다리를 건너며 -
종종걸음으로 내치는 매서운 겨울바람은
나를 초라한 자라목을 한 토끼로 만든다.
허기를 가득 먹어 배가 부풀어오른 구름다리를 건넌다.
유별스레 따뜻해 보이는 저 짝 편 불빛이 새삼스럽다.
행복에 젖은 피상적인 걸음은 이내 불안과 의심으로 출렁거린다.
몸만이 기억하는 이 미약한 출렁거림이 불안감을 사주하고
디디는 한발 한발을 위해 확신이 필요하다..
좁은 길 마주오는 사람의 의혹스런 눈초리에 움추리지 말아야 한다.
멀리서만 보이는 먹구름을 미리 예상치 않는 둔함도 필요하다.
틈새틈새 틈틈이 보이는 저 아찔한 추락의 무게를 무시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지금은 지친 걸음과 희미해진 믿음 뿐
그러나
그렇게 그 모든 것을 딛고 가다보면
네가 갈 수 없었던 저기서
숨쉬고 , 웃고, 춤추는 너를 볼 수 있을리라.
아니 우리를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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