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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프스서 지구 온난화 못 이긴 빙하 붕괴, 최소 6명 사망

생사람 2022. 7. 4. 14:17

폭염에 伊 돌로미티 빙하 녹아 떨어져..등반객 22명 사망·실종

김현아 기자 입력 2022. 07. 04. 11:15 수정 2022. 07. 04. 12:10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가 3일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빙하 붕괴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가운데 40도를 넘나든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는 ‘홍수 경보’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윈저에서 3일 폭우로 호크스버리강이 범람하면서 윈저 다리가 침수돼 있다. 시드니를 포함한 호주 동남부 지역에는 이날 하루 동안 7월 평년 강수량의 4배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EPA 연합뉴스

■ 전 세계 이상고온 현상에 신음

英 2주째 찜통더위…日 전력난

濠 시드니 집중호우로 대피명령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에서 3일 빙하가 붕괴해 등반객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초여름 폭염 속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며 빙하 일부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때 이른 이상 고온 현상이 미국과 영국 등 동·서반구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가운데 전력부족 비상에 걸린 일본에서는 선크림 등 여름맞이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안사(ANSA)통신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이날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에서 빙하가 떨어져 나와 눈사태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이탈리아인 3명과 체코인 1명은 신원이 파악됐지만, 남성·여성 각 1명씩은 아직 신원을 확인 중이다. 부상자는 8명으로, 이 중 2명이 중태라고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전했다.

이번 붕괴는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폭염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며 빙하가 녹았고, 그 과정에서 일부 조각이 산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산사태가 발생한 것. 현재 구조 당국은 헬리콥터 5대·구조견 등을 투입했지만, 추가 붕괴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구조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섬나라인 영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는 향후 2주 동안 30도 이상으로 기온이 치솟는 ‘대폭염’ 경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역시 때 이른 폭염으로 전력 부족 위기에 직면한 일본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줄 선크림과 파라솔 등의 품목이 쉴 새 없이 팔리고 있다.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호주 시드니에서는 4일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향후 12시간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스테프 쿡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응급서비스 장관은 3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상황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이전에 홍수 피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이 원인..이탈리아 알프스서 빙하 붕괴, 최소 6명 사망

윤태희 입력 2022. 07. 04. 11:31

[서울신문 나우뉴스]

[안녕? 자연] 폭염이 원인…이탈리아 알프스서 빙하 붕괴, 최소 6명 사망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3343m)에서 3일(현지시간) 빙하가 떨어져 나와 등반객들을 덮쳐 최소 6명이 숨졌다. 참사는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찍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임시 집계 결과 사상자가 15명에 실종자가 15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빙하 붕괴 지점 / 로이터 연합뉴스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은 트위터에 마르몰라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리해 있던 ‘세락’으로 불리는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세락이 산비탈을 타고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 돌과 합쳐졌고 정상부에 있던 등반객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한 목격자는 “아주 큰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 나서 큰 얼음덩이가 눈과 함께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등반객 몇 명이 현장에 있었는지는 정확한 숫자가 확인되지 않아 현재 주차장에 있는 차량 번호판 등을 확인중이다.

사망자나 부상자의 국적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희생자 중 외국인도 있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헬리콥터 5대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상자들은 벨루노, 트레비소,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됐다.

빙하 붕괴 지점 / AP 연합뉴스

빙하가 떨어져 나온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이 요인일 수 있다고 현지 방송은 밝혔다. 

알프스 끝자락에 자리한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 일대는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는 만년설을 볼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빙하가 급속히 녹아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5~30년이면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