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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변신 - 수봉도서관장 심민석 "주민들이 즐거워 하는 공간으로 만들 터"

생사람 2021. 2. 26. 11:42

"주민들이 즐거워 하는 공간으로 만들 터"

  •  송정로
  •  승인 2010.03.15 00:01

[인천in이 만난 사람] 심민석 시립 수봉도서관 관장


수봉도서관 3층 특별전시회

취재:송정로 기자

"도서관 건물로서만이 아니고, 주민들이 기쁨을 얻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채워가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인천시 남구 도화동 시립 수봉도서관 심민석(40) 관장에겐 여느 신임 도서관장과는 또 다른 의욕과 열정이 여성만의 섬세한 감각 속에 잔잔하게 솟아난다.

수봉산 자락에 밀집했던 낡은 아파트 단지를 쓸어내고, 인공폭포와 함께 탁트인 경관을 배경으로 새롭고 아담하게 자리잡은 도서관의 모습과 어울린다.

그는 인천문화재단이 영종도서관과 함께 위탁받은 수봉도서관에 지난해 3월 개관준비팀장으로 공채됐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자료실 실장으로 4년여간 근무하고, 1년 반 가량 대학 강의를 하다 공모에 응한 것이다.

심 관장은 개관준비팀장으로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을 지향하며, 시설부터 이에 맞게 세심하게 설계해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벽면 공간을 문화프로그램에 맞춰 구성하고, 어린이들의 이용공간을 온돌로 마감한 것도 그의 생각이다.

수봉도서관에는 무엇보다 사서 중심의 행정체계와 이용자 중심의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수봉도서관 직원 12명 중 관장을 비롯해 10명이 젊은 사서다.

"사서 중심의 장점은 장서 개발이나 시설활용 면에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원활하다는 점입니다. 현장 사서들이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주제의 책을 빨리 보도록 할 수 있죠. 행정이 빠르고 편한 것이 아닌, 이용자가 어떤 책, 어떤 문화프로그램을 원하는지 그 내용들에 대해 빠르고 만족스럽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하1층과 3층 자료실 벽면은 두 달 간격으로 미술작품을 바꿔가며 기획전과 특별전을 연다. 도서관이 늘 변화하고 움직여 이용자들이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역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금 3층에는 원로·중견작가 20명이 참여하는 특별전 '도서관으로 들어온 그림들 - 겨울에 그 쓸쓸함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도서관의 첨단 시설과 달리 구도심권에 위치한 이 일대에는 노령인구가 많고 부모를 모시고 3대가 사는 가정이 많다. 손자손녀와 손잡고 도서관을 찾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수봉도서관의 이용자 프로그램은 주로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노인 정보화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다. 주부 대상의 '자녀와 토론법', '북아트', 청소년 1318 독서프로그램, 야간 직장인 프로그램에도 반응이 좋다. 주말 오후마다 연령대에 맞춰 영화를 상영하는 일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심 관장은 "도서관 주변에 공공 문화기관이 없었다가 생겼기에 주민들은 그 자체로도 기뻐하며 우호적"이라며 "서비스의 일방적 제공이 아닌, 상호소통을 중시하며 주민이 요구하는 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봉도서관은 '시민과 함께하자' 라는 구호로 출퇴근길 무인도서관 시스템('주안역 책나루')을 구축하고 있다. 주안역 2층에 무인도서예약대출기와 자동반납기를 설치하고 시범운영하고있다. 3월초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출퇴근시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책을 빌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