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자바위

2021, 새해부터 동해안 산불 위기 높아져.

생사람 2021. 1. 6. 09:29

동해안 산불 위기 고조

    •  입력 2021.01.06

 

 

영동지역 지난달 강수 역대 최저
39일간 건조특보, 지자체 긴장

▲ 고성군 한 도로변에 설치된 산불조심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도민일보 이승은 기자]영동지역 6개 시·군에 지난 12월 한 달 간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등 건조특보가 39일째 지속된 가운데 바싹 마른 겨울을 보이고 있어 산불 및 각종 화재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5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영동지역 6개 시·군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이날까지 39일간 건조특보(건조주의보·경보)가 지속적으로 발효되고 있다.지난 1일부터는 해당 지역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가 건조경보로 격상됐다.건조경보는 나뭇잎이나 목재에 함유한 실효습도가 2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며,이날 오후 4시 기준 영동지역의 실효습도는 양양(강현)19%,속초 23%,고성(간성)24% 등으로 바싹 마른 양상이다.

더욱이 영동지역은 지난달 13일 속초지역에 0.5㎜의 비가 내렸던 것 외에는 지난 12월 한 달간 비가 내리지 않았다.영동·영서지역을 포함,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강수량이 가장 적은 12월로 기록됐다.

반면 영서지역의 경우 해당 기간동안 산지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건조특보가 발효된 적은 있으나 영동에 비해 크게 두드러진 모습은 아니다.강원기상청은 이와 같이 영동지역에 건조현상이 편중되는 이유를 태백산맥으로 꼽았다.강원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서쪽에는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지만 동쪽은 저기압이 막혀있는 상태로 서쪽 고기압 세력이 상층에 있는 공기를 끌어내리고 있다.강원도의 경우 위치상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자리해 있어 이에 바람이 조밀하고 강하게 불지만 동해안 지역은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건조해진다.

메마른 겨울이 지속되자 각종 화재 발생도 증가했다.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도내 화재건수는 246건으로 전년 동기(219건)대비 12% 증가했다.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5일 낮 12시 11분 쯤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40여분만에 진화됐다.앞서 지난달 25일 영월군 영월읍 웰빙산에서 산불이 나 산림 약 0.3㏊가 소실되고 앞서 지난달 16일 양양군 현남면 후포매리 한 야산에서 불이나 산림 약 0.03㏊가 소실됐다.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고성군의 경우 기존 2월부터 투입됐던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1월부터 구성,현장 순찰과 대기근무 24시간 진화대를 운영하는 등 동해안 지자체들은 특별 대책 마련에 나섰다.강원기상청은 이와같은 건조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6일부터는 영동지역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