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eon

못 받은 인천 학생 1만명 ' 농산물 꾸러미 ' 부실 논란.

생사람 2020. 8. 12. 16:23

'농산물 꾸러미' 못 받은 인천 학생 1만명..배포 부실했나

강남주 기자 입력 2020.08.12. 13:37 

 

배송도 한달 늦어져..인천시 "조사해 바로 잡겠다"

인천시 농산물 꾸러미.©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관내 모든 학생들에게 주기로 했던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송이 늦어진 것은 물론 친환경 농산물이 줄었고 1만여명은 배송에서 제외됐다.

12일 시에 따르면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이 장기간 중단되자 학부모·농업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시는 지난 4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화 친환경쌀 5㎏·일반쌀 5㎏ 등의 꾸러미를 관내 초·중·고 모든 학생 31만6000여명에게 5월부터 배포한다고 약속했다. 예산은 1인당 3만원, 총 100여억원으로 시가 41%를 부담하고 군·구는 27%, 시교육청은 31%를 각각 부담키로 했다.

시는 강화 친환경쌀은 유기합성 농약과 화학비료·사료첨가체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해 정부가 안전성을 인증해 준 농산물이라며 자랑까지 했다.

그러나 시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5월 배포는 6월로 넘어갔고 친환경쌀은 줄었다.

시는 6월1일 또 보도자료를 내 ‘6월 중 배포하겠다’고 말을 바꿨고 당초 5㎏이었던 강화 친환경쌀을 3㎏으로 줄였으며 구성에 없던 찹쌀(2㎏)을 꾸러미에 포함시켰다.

사업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시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업이 완료됐지만 꾸러미를 받지 못한 학생이 1만여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사업 완료시점인 지난달 말 기준 꾸러미는 학생 30만6033명(잠정)에게 전달됐다. 인천 초·중·고 학생 31만6000여명의 3%가 넘는 1만여명이 꾸러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시와 시교육청은 농협경제지주에 꾸러미 상품 구매와 배송을 맡겼다. 꾸러미 배송을 위한 주소·동의서 등은 시교육청이 각 학교를 통해 학생·학부모에게 받았다.

꾸러미를 받지 못한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주소가 누락됐거나 오배송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일부는 꾸러미를 받지 않겠다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꾸러미 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민원도 20건 넘게 접수됐다.

시는 조사를 실시해 꾸러미를 못 받은 학생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사를 했거나 배송이 잘못돼 꾸러미를 못 받은 학생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조사를 거쳐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