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eon

인천공항 KTX 폐지로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난관에 봉착 가능성 높아져.

생사람 2018. 7. 30. 09:21

인천공항 KTX 폐지 유력, 후폭풍 예고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8-07-30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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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산·대구 등 거센 반발기류 
'검암역세권 개발' 난관 봉착 우려 
서구의회·주민, 반대 결의안·집회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검암역 KTX를 운행 4년 만에 폐지하는 방향으로 결론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천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KTX가 정차하는 전국 지자체와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지난 6월 신청한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 관련 '철도사업계획 변경인가'를 수용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올해 9월부터 인천공항·검암역 KTX를 폐지해야 한다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전국 지자체들이 인천공항 KTX 폐지 검토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반발하자, 국토부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공항행 KTX 폐지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인천공항 KTX를 이용하는 도시에서는 반발 기류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천은 인천공항·검암역 KTX가 폐지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 정차역이 없는 광역도시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특히 서구지역은 검암역 일대에 복합환승센터, 주상복합, 컨벤션센터,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검암역 인근에 서북부 제2종합터미널 건설이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KTX 연계가 빠질 경우 '반쪽짜리' 복합환승센터가 되면서 주변 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지역사회 우려다. 

인천 서구의회도 최근 인천공항 KTX 폐지 반대 결의안을 채택(7월 23일 자 11면 보도)해 "인천시에서 추진 중인 KTX, 공항철도 등과 연계한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우려하며 교통복지가 더욱 낙후될 것"이라며 "인천공항 KTX 운행을 즉각 재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검암역 인근 주민들은 'KTX 재개통 없는 서북부 제2종합터미널 반대 집회'에 나서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최규술 서구의회 부의장은 "KTX 없는 검암역세권 개발은 다른 무엇이 들어선다고 해도 반쪽짜리일 뿐"이라며 "서북부 제2종합터미널 유치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도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일보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