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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추락한 영화감독 구하려다 숨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

생사람 2021. 9. 9. 11:17

러 비상사태부 장관, 절벽 추락한 영화감독 구하려다 숨져

김지원 기자 입력 2021. 09. 09. 07:00 

 

북극권 재난 대비 훈련 도중 순직
푸틴 대통령 "그의 죽음은 큰 손실..깊은 애도"

예브게니 지니체프(55)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AFP 연합뉴스

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 지역에서 재난 대비 훈련 중이던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절벽에서 추락한 촬영감독을 구하려다 함께 숨졌다.

8일(현지 시각)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예브게니 지니체프(55)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이날 시베리아 북부에 위치한 북극권 도시 노릴스크에서 인명 구조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동행한 영화감독이 절벽에서 추락해 물에 빠지자, 지니체프 장관이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다 튀어나온 암벽에 충돌하면서 숨졌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지니체프 장관은 노릴스크에서 북극 지역 비상사태 예방을 위한 부처간 공조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안드레이 구로비치 비상사태부 차관보는 이날 지니체프의 죽음을 발표하면서 “지니체프는 장관이 아니라 구조대원처럼 행동했다”며 “그게 그가 평생 살아온 방식이었다”고 했다.

지니체프 장관의 죽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니체프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대통령과 지니체프는 오랜 시간 같이 일했고, 그의 죽음은 큰 손실이다”라며 “지니체프의 가족들에게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타스 통신에 밝혔다.

1987년부터 러시아 국가 보안 기관에서 일해온 지니체프 장관은 2016년 7월 칼리닌그라드 지역의 주지사 대행을 지냈다. 이후 2016년 10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부국장을 거쳐 2018년 5월부터 비상사태부 장관으로 재임 중이었다.

한편 함께 숨진 촬영감독은 러시아 영화감독인 알렉산드르 멜닉(63)으로, 노릴스크에서 북극과 북해 항로에 관한 새 다큐멘터리 영화 촬영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었다고 9일 모스크바타임스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