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셔터 누르자 비명..셀카 찍힌 英삼남매 벼락맞는 순간
임선영 입력 2021. 07. 15. 12:30 수정 2021. 07. 15. 15:05
런던에 한 시간 동안 한달치 비 내려
삼남매 벼락 맞는 모습 셀카에 담겨
삼남매가 찍은 셀카에 이들이 번개를 맞는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캡처]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삼남매는 폭우가 쏟아지자 나무 밑에서 쉬면서 휴대전화로 '셀카' 촬영에 나섰다. '찰칵'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들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순간의 기억을 잃은 것 같다"는 삼남매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BBC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날 20대 삼남매가 겪은 아찔한 일을 소개했다. 각각 레이첼·이소벨·앤드류란 이름의 잡슨 삼남매는 자전거를 타고 이모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이날 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한 달 치의 비가 쏟아진 런던에선 한때 교통이 마비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12일 런던에 폭우가 쏟아져 바닥이 물에 잠겼다. [트위터 캡처]
비를 피한 세 사람은 셀카를 찍는 순간, 내리치는 벼락을 맞았다. 벼락 맞는 모습이 찍힌 사진엔 마치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같은 노랗고 붉은 빛만 어지럽게 번져 있다.
다행히 행인들이 그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세 사람은 허벅지와 배 등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지만 몇 시간 치료 후 퇴원했다.
벼락을 맞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삼남매. [트위터 캡처]
이소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번개가 칠 때 사진이 찍힌 시간은 오후 5시 5분으로 기록돼 있다"며 "갑자기 땅바닥에 쓰러졌고, 윙윙거리는 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른팔 전체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레이첼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리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며 "번개 맞을 때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소벨과 레이첼은 "팔에 번개같은 자국이 남았다"며 팔을 들어보였다.
이소벨이 팔에 남은 번개 자국이라며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 캡처]
병원 측은 이소벨의 팔 속에 있는 티타늄 판이 벼락을 맞게 된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소벨은 지난해 자전거 사고로 다친 팔을 티타늄으로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레이첼은 "티타늄 판이 박힌 이소벨의 팔은 벼락을 맞은 뒤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영국 왕립사고예방협회에 따르면 영국에선 매년 30~60명이 벼락을 맞으며 이중 평균 3명이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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