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만기 출소한 ‘배식구 탈주범’ 최갑복(56)이 출소 10여일 만에 병원에서 나체 상태로 난동을 부려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16일 오전 2시40분쯤 대구 서구 내당동 한 요양병원에 찾아가 현관에서 옷을 모두 벗고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병원 직원들을 위협하는 한편 소화기 분말을 직원들에게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붙잡혀 업무방해 및 폭행 등의 혐의로 성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최씨가 횡설수설하며 거동이 이상해 진 점 등을 감안해 마약투약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식구 탈주범으로 유명한 최씨는 지난 2012년 9월17일 오후 5시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가로 45㎝, 세로 15㎝크기 배식구로 빠져나와 도주했다. 그는 당시 유치인에게 미리 받아 둔 연고를 머리와 몸, 배식구 창살 등에 바르며 치밀하게 준비했다.
탈출 뒤에는 빈자리가 들통날 것에 대비해 모포로 미리 준비한 책과 옷을 덮어놓기도 했다. 유치장에는 ‘미안하다’,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이라는 탈출 이유서를 남겼다. 도주 후 6일 만에 최씨는 경남 밀양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붙잡혀 준특수강도 미수, 일반도주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