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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5cm' 못 박은 파키스탄 임신부는 왜 그랬나?

생사람 2022. 2. 10. 13:07

"이번엔 아들 낳고 싶어"..이마에 '5cm' 못 박은 파키스탄 임신부

김동한 기자 입력 2022. 02. 10. 07:07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파키스탄의 한 임신부가 아들을 낳길 기원하며 미신에 근거해 자기 이마에 못을 박은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BBC는 지난 9일 파키스탄 북동부 페샤와르의 한 병원을 찾은 임신부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둔 A씨는 넷째는 아들이길 바랐다. 이에 종교적 미신을 믿고 이마에 못을 박았다. 그러자 고통이 밀려와 펜치로 직접 못을 빼려다 여의치 않자 병원을 찾은 것이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5㎝ 정도의 못이 A씨의 이마 윗부분을 뚫고 들어갔지만 다행히 뇌는 비껴간 것으로 확인됐다.

못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한 칸은 "당시 의식이 명료했지만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망치와 같은 무거운 도구로 못을 내려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신 3개월 차인 A씨는 병원 직원에게 "남편이 또 딸을 낳으면 떠나겠다고 협박했다"고 털어놨다. 또 처음엔 신앙치료사의 조언에 따라 직접 못을 박았다고 했지만, 이후 신앙치료사가 직접 못질을 했다고 번복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폐샤와르 경찰은 신앙치료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퇴원한 A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압바스 아흐산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병원 측에서 CCTV 영상을 받았고, 이 여성과 이른 시일 내 연락이 닿길 바란다"며 "곧 신앙치료사를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딸이 아들보다 추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딸의 경우엔 결혼 지참금 마련을 위해 부모가 수십 년을 저축해야 하지만, 아들의 경우엔 신부 측에게서 지참금을 받아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2016년 페샤와르 군사병원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 내 남아 선호 사상은 경제적 요인과 얽혀 있고, 하층 계급일수록 이런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교 관습을 토대로 이 같은 미신 행위를 진행하는 신앙치료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편, 의사 칸에 따르면 A씨 뱃속의 태아 성별은 이번에도 여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