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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형마트서 생긴 일...3m 비단뱀이 진열대에 '쓰윽'

생사람 2021. 8. 18. 22:04

3m 비단뱀이 진열대에 '쓰윽'.. 호주 대형마트서 생긴 일

강은영 입력 2021. 08. 18. 16:30 수정 2021. 08. 18. 17:08 ]

호주 시드니 마트서 '다이아몬드 파이톤' 출현
도시 외곽 자연서식지 숲지대 인근에 위치
동물 구조대원 여성이 발견·구조작업 나서
"사람들 지나간 진열대 속 밤새 숨어 있었을 것"

호주 시드니의 한 대형마트에서 발견된 비단뱀의 모습. BBC 영상 캡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식품 진열대 속에 뱀이 숨어 있었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대형마트 울워스(Woolworths)에서 3m 길이의 '다이아몬드 파이톤(Diamond Python)'이라 불리는 비단뱀이 향신료 진열대에서 발견돼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행히도 이 거대 비단뱀은 야생동물 구조대원이자 뱀에 익숙한 헬라이나 알라티(25)에게 발견됐다. 알라티는 이 뱀이 독이 없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고 한다.

알라티는 불과 20cm 정도 떨어진 뱀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이후 마트 직원에게 알린 뒤 뱀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왔다. 뱀을 구조한 경험이 있던 알라티에게 이런 일은 익숙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집으로 달려갔다. 야생동물 구조대원답게 집에서 뱀을 담을 가방 등 구조 장비를 가져왔다. 알라티는 "비단뱀의 꼬리를 두드렸고 이내 뱀이 (가방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길이 7m의 인니 비단뱀. 로이터 연합뉴스

알라티는 비단뱀을 시드니 주변 야생종들의 자연서식지인 숲지대에 풀어줬다. 알라티는 "뱀은 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마치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면서 "이전에 최소 20건의 뱀 구조 작업을 수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비단뱀이 대형마트에 나타난 건 이곳이 시드니 북서쪽 외곽에 있는 거대한 숲의 가장 자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이 언제 또 출현할지 모를 일이다. 마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알라티는 이곳 마트에 들렀을 시민들이 화들짝 놀랄 만한 말도 남겼다. 비단뱀이 밤새 마트 안에 있던 것으로 의심되며, 특성상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것을 좋아해 진열대 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알라티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향신료를 집어들었을 테지만 뱀은 아침 내내 선반 위에 숨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