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서부에 겨울폭풍..대형트럭 뒤집히고 야구공 크기 우박
정성호 입력 2021. 03. 14. 10:34 수정 2021. 03. 15. 11:02
13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한 여객기에 게이트 앞에 멈춰 서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중부와 서부 일대에 때늦은 겨울폭풍이 닥치면서 주민 수백만 명에게 겨울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고 CNN·N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대규모 겨울폭풍이 이 일대를 덮치며 콜로라도주와 와이오밍주 일부 지역에 눈보라가, 중부 대평원의 남부와 중부에는 뇌우가, 텍사스주에는 토네이도가 닥쳤다고 밝혔다.
미 서부의 로키산맥 동쪽과 중부의 대평원 서쪽에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된 가운데 폭풍예보센터(SPC)는 텍사스·오클라호마·캔자스주 서부 일대에 5개 등급 중 3등급의 '혹독한 날씨'(severe weather) 위협을 발령했다.
또 와이오밍주 일부 지역과 네브래스카주에는 눈보라 경보가, 이를 제외한 나머지 중·서부 지역에는 겨울폭풍 경보·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텍사스주에서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대형 트럭이 뒤집히고 야구공 크기의 우박이 내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텍사스주 북서부 도시 애머릴로의 고속도로에서는 이날 오후 대형 트럭들이 전복됐다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또 애머릴로 바로 아래 붙어 있는 랜덜카운티에도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가운데 야구공 크기의 우박이 내렸다고 보고됐다. 이 바람에 전력선들이 끊어지기도 했다.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중부에는 토네이도 감시(재난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되는, 주의보·경보보다 낮은 수위의 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또 중서부에는 앞으로 72시간에 걸쳐 약 1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 일대에는 이날부터 눈발이 강해지기 시작해 14일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와이오밍주 남동부 고지대에는 10㎝가 넘는 눈이, 콜로라도주 덴버에는 5㎝의 눈이 각각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덴버국제공항에서는 주말 새 예정됐던 약 2천 건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색·구조 활동을 제공하도록 주방위군의 전개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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