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자바위

[신종 코로나 확산]확진자 부부 거쳐간 강릉지역 음식. 숙박업소 예약 취소 연발

생사람 2020. 2. 4. 16:42
 

2020-2-4 (화) 3면 - 김희운 기자·박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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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호텔 가동률 10% 이상 급감
요식업계 발길 끊겨 매출 뚝
위생 관리 외엔 대책도 없어


속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2·14번째 확진자가 열흘전 강릉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본보 3일자 1·2·3면 보도)되면서 강릉지역 상경기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강릉을 찾은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지역 내 숙박업소는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오전 경포동 인근 A호텔에는 예약 취소율이 10%에 육박했다. 또 관공서나 대기업 등에서 예약했던 행사·세미나 등도 잇따라 연기되면서 호텔 가동률은 예년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30%대에 불과하다. 호텔측은 확진자 방문에 따라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손님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업장별 체온 측정과 안내포스터를 부착했다”며 “4일부터 전체 사업장, 콘도, 골프장 등에 방역을 집중할 방침이지만 아예 강릉 방문 자체를 꺼릴 경우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있는 B호텔도 예약 건수 중 20% 정도가 취소된 상태다. 주중에도 60%를 상회하던 가동률은 10% 이상 급감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호텔은 투숙객 안전을 위해 열화상카메라 설치를 고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강릉시 사천면 C횟집은 썰렁한 모습이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 대표는 “확진자가 강릉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당분간 오후 8시까지 하던 장사를 오후 4시 정도에 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선종 강릉시숙박업협회장은 “각 회원 숙박업소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강릉시 보건소 관계자는 “숙박업소 등에서 발열 등 건강이상자가 발생하거나 중국 방문객들이 숙박하는 경우에는 보건소에 적극 통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2번과 14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자 3일 이들의 동선을 공개했다. 12번째 환자인 48세 중국인 남성은 아내인 40세 중국인 여성과 함께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KTX 8호차에 탑승했다. 낮 12시59분 강릉에 도착한 뒤 오후 2시에는 강릉 옥천동 인근 식당 `부자대게'를 찾았다. 택시를 이용해 오후 4시 정동진 썬크루즈리조트에 이동한 뒤 오후 5시에는 인근 커피숍을 방문했고 오후 6시에는 정동진초당순두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부부는 오후 7시 정동진 썬크루즈리조트로 이동했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숙소에서 강릉역으로 이동한 뒤 KTX 7호차를 이용해 오후 2시27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김희운·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