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1천300년 전 한반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고분 벽화가 발견된지 36년만에 일본의 국보로 지정됐다고 NHK가 1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문화심의회는 이날 아스카(飛鳥)시대에 만들어진 나라현 아스카무라(明日香村) 기토라 고분(7세기말-8세기초)의 벽화를 국보로 지정하기로 했다.
국보로 지정된 것은 석실의 동서남북 벽에 그려진 사신도와 십이지상(十二支像), 천장에 그려진 천문도다.
기토라 고분은 천문도가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별자리와 닮았고, 사신도가 고구려 벽화와 같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매장된 사람이 백제 왕족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기토라 고분은 내부에 곰팡이 등으로 인한 손상이 심한 상태로 1983년 발견됐다.
NHK는 문화재 당국이 복원 절차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그동안 문화재 지정을 미루고 조금씩 벽화의 복원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벽화 복원 작업은 3년 전에 완료됐으며, 복원된 벽화는 고분 주변의 '기토라 고분 벽화 체험관 사신의 관'에 보존돼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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