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한 침팬지 '치치' 우크라 울렸다..피난길에 동료 잃어
손우성 기자입력 2022.09.08. 10:00수정 2022.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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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으로 피난길 올라
동료 잃고 엄청난 스트레스 시달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7일 동물원을 탈출한 침팬지 ‘치치’의 사연이 전쟁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를 울렸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한 마리가 탈출했는데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동물원 담이 무너지자, 포격에 놀란 침팬지가 무너진 담벼락 틈으로 동물원 밖으로 빠져나온 겁니다.
도심에 갑자기 나타난 침팬지에 시민들은 놀라 신고했고요.
침팬지의 탈출 소식을 들은 사육사가 공원으로 달려왔는데, 돌아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침팬지를 한참 동안 달래고 설득한 끝에 다시 동물원으로 무사히 데려갔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르키우 동물원을 탈출해 시내 공원을 방황하던 치치가 사육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복귀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엔 공원을 돌아다니던 치치가 사육사를 발견하고 빠르게 뛰어가 안기는 장면이 담겼다. NYT는 “사육사가 치치를 찾았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사육사는 곧바로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치치를 덮어줬다”고 설명했다.
치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하르키우 동물원을 떠나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지내던 오랑우탄 2마리와 침팬지 1마리 등 약 100마리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자원봉사자도 6명이 사망했다. 치치는 가까스로 생존했지만, 지금까지도 화염과 소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SNS상에선 “감동적이면서도 뭉클한 모습”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