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지참금 비극..혼례 중 신부 죽자, 곧장 처제와 결혼한 남자
김홍범 입력 2021. 06. 03. 11:30 수정 2021. 06. 03. 13:20
인도에서 결혼식 도중 신부가 숨지자 신부의 여동생이 대신 결혼한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심장마비로 숨지기 전 신랑 만제슈 쿠마르와 사진을 찍은 신부 수르비의 모습. [더선=뉴스1]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에타와시에서 신랑 만제슈 쿠마르와 신부 수르비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전통 화환을 교환하는 등 대부분의 예식을 마치고, 힌두교 결혼의 마지막 서약 예식인 ‘페라’(phere)만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신부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심장마비로 결혼식은 중단됐다.
의사가 결혼식장으로 급히 달려왔지만 수르비는 결국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이에 양측 가족은 회의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이 회의에서 신부의 여동생인 니샤가 언니 대신 결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신부의 어머니가 결혼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양가는 결혼식을 중단하지 않고, 니샤를 신부로 맞이하기로 합의했다. 니샤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수르비의 시신은 다른 방으로 옮겨졌다.
수르비가 사망하자 그의 여동생인 니샤(둥근 원)가 신부로 교체됐다. [더선=뉴스1]
이런 결혼식 강행의 속사정에는 인도의 결혼 지참금(Dowry) 관행이 있었다. 인도의 악습 중 하나로 꼽히는 결혼 지참금 제도는 보통 신부 측이 신랑 측에 전달하지만, 더선은 “수르비의 가족이 결혼 지참금을 기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혼 이후 수르비의 오빠는 인도 IASN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쪽 방엔 수르비의 시신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선 니샤가 결혼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뒤 현장에선 수르비를 추모하는 의식이 치러졌고, 시신은 화장됐다. 수르비의 삼촌은 “우리에게는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 슬픔과 행복, 이렇게 엇갈린 감정을 동시에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goss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셋이서 같은 침대"..남편 공유 쌍둥이 자매, '동시 임신'도 계획 (0) | 2021.06.14 |
---|---|
'인도판 기생충'? 11년 전 실종됐던 18세 소녀의 기막힌 반전 (0) | 2021.06.14 |
또 인도, 20대女 '페북 친구' 만나러 갔다가 25명에 집단 성폭행 (0) | 2021.06.03 |
끝내 울어버린 몽골 유학생 "지도교수 3남매가 내 논문 빼앗아" (0) | 2021.06.02 |
"당신 부인 성관계 잘해" 50대 유부녀 가족에게 폭로한 男 노래방도우미 (0) | 2021.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