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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에 한 번꼴 멈춘 “인천 2호선 무인운행 확대”로 안전 무인지대되나?

생사람 2021. 2. 2. 09:23

12일에 한 번꼴 열차 멈추는데…“인천 2호선 무인운행 확대”

  •  승인 2021.02.01 19:17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 시의회 업무보고서 적자 개선책 제시
안전요원 배치 인건비 42억 언급…“기술력 총동원해 예산 절감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일보DB

 

인천교통공사의 적자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 완전 무인화'가 제시됐다. 이전까지 2호선 비상 상황시 대처하는 안전요원을 배치함으로써 발생하는 인건비를 줄인다는 취지인데, 앞서 교통공사가 실시한 용역 분석 결과 평균 12일에 1번씩 수동운전이 필요한 열차 멈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열린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인천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정희윤 사장은 교통공사 적자 개선책에 대한 질의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무인운전으로 설계·시공됐으나 안전요원을 별도로 배치해서 인건비 42억원이 든다. 인천교통공사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무인운전을 실현하는 등 자체적으로 예산 절감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교통공사가 내놓은 용역 보고서를 보면 인천2호선의 무인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인천2호선 무인열차운전(UTO) 진단·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인천2호선에서 발생한 열차 멈춤 사고 발생 수는 50건이다.

12.76일마다 1건씩 열차 멈춤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인데, 여기에 안전요원 미탑승을 가정하고 탑승객 206명이 무단으로 차량 바깥으로 이동하는 것을 토대로 산출한 연간 사망자 수는 1.79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용역 수행기관은 최종적으로 열차 멈춤 사고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을 경우, 교통공사 자체 안전관리규정 시행내규의 위험도 최하위인 5등급이라 결론 지었다.

그럼에도 교통공사는 주요 사업으로 '인천2호선 무인열차운행 운영 준비'를 꼽았다. 인천2호선 무인열차운행 시스템을 보강하고 운영절차를 마련해 멈춤 사고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지하구간에 한해서라도 무인운행 역량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 사장은 “전문기관을 통한 진단용역 결과 시설 보완 등의 요구가 있어 이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만 운연차량사업소 다음의 지상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할 계획으로 장기적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