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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셰계가 없어지자 '1兆 "앞 둔 인천터미널 롯데백화점 .

생사람 2019. 3. 12. 15:13

신세계서 롯데로 간판 바꿨더니..'1兆 백화점' 앞둔 인천터미널점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3.12. 05:01 수정 2019.03.12. 09:30 

올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신세계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에 바짝 다가섰다.

그래픽=박길우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인천터미널점은 지난 1~2월 월 평균 매출이 약 7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라면 연 매출 8000억~9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 인천점으로 영업한 지난해 연 매출은 6056억원이었다. 30~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전국 백화점은 총 4곳이다. 신세계 강남점(1조8030억원), 롯데 본점(1조7465억원), 롯데 잠실점(1조1253억원), 신세계 센텀시티점(1조952억원)이다.

롯데 인천터미널점은 올해 당장 1조원의 매출을 내긴 어렵지만,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본점(8196억원, 8위)과 신세계 본점(7184억원,10위), 갤러리아 명품관(6983억원, 11위)을 넘어서는 결과다. 인천터미널점은 전국 롯데백화점(30개 점포) 중에서도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에 이어 4위로 우뚝 올라선다.

롯데 인천터미널점은 지난 1월 4일 문을 열었다. 두달간 약 200만명이 방문했다. 지하2층부터 6층까지 부지면적 2만9223㎡(8840평), 연면적 13만6955㎡(4만1429평), 영업면적 5만1867㎡(1만5690평)다.

◇’라이벌’ 롯데·신세계 법정공방...신세계, 롯데에 임대료 680억원 지급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전경. 작년말까지 신세계로 영업하다 올해부터 롯데로 바뀌었다.

인천종합터미널에 위치한 이 곳은 유통업계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 양대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해당 부지·건물을 놓고 법정공방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다툼은 자존심을 건 감정다툼으로 확대됐다.

싸움의 발단은 6년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004170)는 인천시와 계약을 통해 백화점이 있던 공간을 2017년까지 약 20년간 임차했다. 그런데 인천시가 2012년 9월 신세계 인천점이 입주해 있는 인천터미널 부지 7만8000㎡(2만3600평)를 통째로 롯데에 매각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롯데는 약 9000억원에 이 부지를 샀고, 2013년 4월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마쳤다. 신세계 입장에선 집주인이 인천시에서 롯데로 바뀐 황당한 상황이 됐다. 신세계는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다.

이후부터 신세계는 매달 약 10억원씩의 임대료를 지급했다. 작년말 영업종료까지 약 680억원의 임대료를 경쟁사 롯데에 냈다. 롯데가 인천터미널 인수를 위해 차입한 금융이자를 신세계가 대신 내준 꼴이다.

◇특화매장 집중해 ‘성공적 안착’...신세계 VIP 2000명, 롯데 MVG로 전환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매장 모습

수 년간의 다툼 끝에 승자가 된 롯데쇼핑(023530)은 인천터미널점 특화에 집중했다. 수입 의류 자체브랜드(PB)인 ‘엘리든 플레이’, 남성 수입 의류 PB인 ‘엘리든 맨’ 등 그동안 인천 고객들이 접할 수 없었던 ‘롯데 온리 브랜드’로 특화했다. 3층에 레고, 2층에 나이키 비컨스토어 등 대형 차별화 매장도 선보였다.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자, ‘애슬레저’ 브랜드를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도 주효했다. 인천터미널점 4층엔 영업면적 112평 규모의 애슬레저 편집샵인 ‘피트니스 스퀘어’가 입점했다. 이곳에선 상품 판매 뿐만 아니라 요가·필라테스 강의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 곳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

롯데는 신세계 우수고객을 VIP로 끌어들이는데도 집중했다. 약 2000명을 롯데 최우수고객(MVG)으로 전환시켰다. 인천터미널점의 MVG 회원 매출 구성비는 16.1%로 수도권 대형점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휴면고객(최근 1년간 미구매고객)이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상품을 구매한 매출 구성비도 전체 매출의 31%에 달한다. 수도권 대형점 평균보다도 20% 이상 높다.

김선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장은 "인수기간이 짧아 많은 변화를 주진 못했지만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며 "오는 5월 푸드코트와 식품매장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패션 매장 상품기획(MD) 구성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인천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