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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장비, 보안 검사한다..화웨이 압박

생사람 2018. 7. 18. 12:30


5G 통신장비, 보안 검사한다..화웨이 압박

김현아 입력 2018.07.17. 14:59 수정 2018.07.17. 18:14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통신사 CEO간담회 이후 발언
화웨이로 LG유플러스 세계 최초 상용화도 견제..대한민국 5G가 세계최초여야
하지만 화웨이 완전 배제 가능성은 낮아
유 장관 "기업들 선택의 문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가 내년 3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5G 통신장비에 대해 이통사들이 보안 검증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보안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화웨이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한 LG유플러스를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5G를 의마하는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다. 과기정통부 제공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통신3사 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5G 보안 문제는 정부가 철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화웨이 문제는 특별히 논의한 바 없다”면서도 “언론에서 화웨이 보안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보안 문제는 어느 회사든 중요하게 다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G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될 것이고 굉장히 많은 다양한 단말들이 붙으니 5G에서 보안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면서 “화웨이가 됐든 삼성이 됐든,에릭슨이나 노키아가 됐든 보안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정부가 챙길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도 그렇고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 장관은 5G 제공 시점에 대해서도 통신3사가 세계최초 1등 경쟁을 하지 말고 공동으로 비슷한 시점에 제공토록 독려해 우회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려는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통신3사가 1등 경쟁을 하다 보면 자칫 왜곡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최초 경쟁을 지양해 주시고, 5G는 대한민국이 세계최초로 하는 게 의미가 있으니 보조를 맞춰 보자”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화웨이에대한 직접 언급은 아니지만, 5G 주력 주파수 대역인 3.5GHz에서 이미 상용 수준의 장비 개발을 완료한 화웨이로 LG유플러스가 먼저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돼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장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이 5G 장비로 아예 화웨이를 제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통신사 CEO들은 화웨이 도입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고, 유 장관도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삼성을 만나 (정부가 준비 중인) 일정을 제시했다”며 “어느 기업들과 할 지는 선택의 문제다. 오늘 어디를 배제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장관 발언과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민간 통신사에서 도입하는 장비의 보안성 검증은 장비를 도입하는 통신사가 자기 책임 하에 직접 수행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직접 보안을 검증한다는 게 아니라)이통3사에 도입장비들의 보안점검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5G 보안문제에서 정부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은 5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정책 수립, 기술·인력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