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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ZTE 사태 계기 "美과의 기술격차 줄이라" 주문

생사람 2018. 7. 9. 11:12

시진핑, ZTE 사태 계기 "美과의 기술격차 줄이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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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29 15:05:49
"핵심기술은 받을 수도, 살 수도, 구걸할 수도 없다" 



【우한=신화/뉴시스】최근 ZTE(중싱통신) 사태로 미중간 기술격차가 드러난 가운데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자국 과학자들에게 기술발전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26일 허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우한신신반도체(XMC) 제조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2018.05.28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ZTE(중싱통신) 사태로 미중 간 기술격차가 드러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 과학자들에게 기술발전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학원·공정원의 합동 연례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세계적인 기술혁명과 산업 혁명과 자국의 산업 전환이 교차하는 역사적인 시점에 처해 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정세, 도전 및 사명감은 우리에게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과학기술 연구자들은 이런 대세에 따라 혁신에 대한 강한 신념과 결의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현실이 입증했듯이 핵심기술은 (마음대로) 받을 수도, 살 수도, 구걸할 수도 없다"면서 "핵심기술을 자신의 손에 넣어야만 국가경제 안전, 국방 안전 및 안보를 근본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결정적인 핵심기술의 자주화를 실현하고 혁신과 발전의 주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산업 혁명을 일으키고 중국의 산업이 세계 경제가치 사슬의 고점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SCMP는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이 산업 선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문제 삼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에 있어 이와 관련한 양보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강밍 칭화대 경제학 교수는 "ZTE 사태는 중국의 기술분야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고, 정부 차원에서 경제 정책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 줬다“고 주장했다. 

 위안 교수는 또 "중국의 첨단산업이 여전히 뒤처져 있고 이러한 상황이 국가 간 경제협력 관계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 미 상무부는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가했고, ZTE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물밑협상을 진행해 온 가운데 지난 25일 트럼프 행정부가 ZTE를 회생시키는 데에 합의하고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가 중재한 이번 합의에는 ZTE가 13억 달러 상당의 벌금을 내고, 미국 감사 책임자를 고용하며 경영진에 많은 변화를 주는 대신 미국은 ZTE에 대한 제재를 철회해 다시 미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ophis731@newsis.com